한 번 흐트러진 일상의 리듬을 다시 찾기가 어렵다. 본궤도에 진입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아직 젊은 나인데 벌써 이러면 어쩌누. 업무상, 가족으로서, 개인적인 것들, 인간관계로 해야 할 일들이 뒤죽박죽 섞여 순서를 찾지 못한 채 주말을 보냈다.
또 한 주가 지나겠다.
사랑하는 또 한 사람이 떠나갔다. 몇 년 전 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이번엔 할머니를 보내드렸다. 지난겨울 쓰러져 몇 차례 고비가 있었고 병원에 누워계신 지 수개월이 되어 어느 정도 짐작하곤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헤어짐은 마음이 아프다. 엄마와 이모들은 두 부모님과 더는 함께하지 않는다. 부모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느낌은 어떨까. 아직은 상상하기도 싫다. 요즘은 (비교적) 건강히 살아계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어서 빨리 독립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 큰 어른 셋이 쉬는 시간을 포함한 모든 시간을 공유한다는 건 서로에게 짐이 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오겠지만 아직은 죄송하고 감사한 기운이 가득. 머릿속이 활동하질 않는다. 아직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핑계로 두뇌의 작동이 멈추어버린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돌아오던 날, 하늘이 너무 맑고 예뻤다. 할머니 그 곳에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