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일상] 우리 동네

by 아무

집에서 1분 거리에 카페가 두 군데 있다. 정확히는 뛰어서 30초 정도 거리. 10분 거리에는 10개 이상이 있다. 크고 작은 다양한 컨셉과 분위기를 풍기는 이 많은 카페가 얼마나 생산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내 취향의 카페를 찾는 재미가 있다.
내가 이곳에 터를 잡은 20여 년 전만 해도 이 동네는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교통은 편리하지만, 생활환경은 그다지. 특히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면 혼자 돌아다니기 무서울 고요한 어둠이 가득했다. 한강과 경마장이 그나마 이 동네가 가진 매력이라면 매력. 언제쯤 서울시장이 동네 경마장을 서울숲이라는 이름으로 리모델링하고, 도시개발사업(?)인지 강남 땅값이 치솟아서인지 오래되고 낡은 공장들이 문을 닫고, 수많은 사무실이 생겨났고 지금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면서 낡고 음침해 보이던 공장은 자연스럽게 새건물로 탈바꿈되었고, 고요하기만 하던 주택가는 음식점, 커피숍, 등 다양한 상권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엔 누가 있을까? 분명 저절로 생겨 난 공간은 아닐 텐데, 이런 움직임을 조장하고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여전히 이 공간에 가치를 느끼고 있을까?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동네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 갑자기 생겨난 만큼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는 거니까.

어쨌든 오늘은 맛좋은 커피 한잔을 마실 나오듯 가까이 맛볼 수 있어 감사하다.
이런 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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