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일상] 유연한 소통의 어려움

by 아무

유연한 소통의 어려움

나이 든 사람과 소통하기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드는 ‘한평생 이렇게 살아온 내 방식이 옳다.’와 ‘더는 새로운 걸 받아들이기 능숙하지 않음’ 덕분에 대화는 물론 업무의 단절을 경험했다. 분명 언어를 주고받고 있는데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 전해지진 않았다. 너와 나, 우리 두 사람의 역량이나 성향의 문제인 것인지, 혹은 조금 어리고 능숙한 사람의 못마땅함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나보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적은 부하 직원과의 소통은 정말 어렵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소통을 차단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할 만큼 대화가 겉돈다. 업무상으로 엮이지 않는다면 더없이 좋은 관계일지도 모르는 두 사람이 업무로 묶여버리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하느라 서로에게 지치고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나도 어딘가에서 그 누구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상대방에게 이런 느낌을 받게 하고 있진 않을까? 나보다 손윗사람이지만 손아랫사람들과 관계에서 늘 여유가 가득한 그분과 나보다 동생이지만 늘 내게 새로운 문명을 소개해주는 그분들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가족, 친구 간의 소통도 피곤한데 하물며 돈 때문에 엮인 관계의 소통이 편안하기만 할 수는 없겠지. 내가 몰랐던 세상의 경험을 내게 나눠주는 어린 사람의 조언이나 이야기를 유연하게 받아들임을 언제나 잃지 않길. 지금은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눠주는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나와 그의 관계에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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