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기운이 좋지 않다. 전기장판을 좀 더 일찍 꺼냈어야 했다. 으슬으슬한 기운을 더는 견디지 못할 것 같아 다시 시작된 전기장판과 동거가 다시 시작되었다.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의 몇 개월을 제외하곤 거의 나와 함께하는 전기장판의 전자파 기운.
최근 컨디션이 좀 괜찮아졌나 싶어 좀 미뤄뒀는데 역시나 커진 일교차와 함께 감기 기운도 찾아왔다. 전자파 때문에 욱신거리는지, 정말 추워서 그러는 건지 알 수 없는 밤이 지나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제 아침보다 오늘이 괜찮고 계속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지 밑단 발목이나 목, 손 등 옷으로 쌓여있지 않은 곳에서 찬 기운이 스멀스멀 온몸으로 퍼진다. 발목이 긴 수면 양말과 대형타올을 꺼내어 온몸에 칭칭 감쌌다. 아직 9월인데 털점퍼를 꺼낼 수는 없으니, 이만큼이면 괜찮다.
선물 받은 차 한잔을 마신다. 노니차라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 선물을 건네준 사람의 감사한 마음으로 차를 마신다. 아마도 커피를 줄이지 못하는 나를 배려한 예쁜 마음이 담겨있는 차 한 잔이 굳어있던 나의 마음을 녹인다.
늘 지치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 덕분에 힘들었던 9월이 아직 남아있다. 조금만 더 버티면 좀 나아지려나. 정작 그들은 나를 힘들게 하려고 작정하고 건드리는 건 아니었을 텐데 나는 왜 그저 존재하는 사람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 사서 하는 걱정도 병이다.
연휴가 끝나간다. 몸살 기운도 연휴와 함께 떠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