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는 이 시간에 글을 쓰는 건 하루를 시작하는 나에 대한 토닥이며 보내는 마음 다지기 시간과도 같다.
오늘의 먹을거리는 선물 받은 것들. 모임의 인연에게 받은 콜롬비아 산 원두와 학창 시절 스승님께 스승의 날에 받은 투섬플레이스의 까망베르 치즈케이크. 모든 것에 의미 부여를 하는 내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라는 가르침. 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날 뜨거운 커피 한 모금으로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지를,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는 잘 알고 있다.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이 시간.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지 8개월쯤 되어간다. 아무 생각이든 글로 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지만, 긴 흐름의 글쓰기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핸드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툭툭 찍어 쓰는 글이 대부분이니까 긴 흐름의 글을 쓰기가 어렵다.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고 핸드폰 화면에서는 분명 긴 글로 보이니까.
나 자신에게 새로운 미션을 부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매일 조금씩 쓰던 습관에서 이틀의 한 번씩이라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 긴 글쓰기를 도전해야겠다. 그러려면 개요나 기승전 같은 것도 정리하고 퇴고도 해야 하고. 쉽진 않겠지만 요즘 같은 흐름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나,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인 나는 아직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을 쓴다기 보단 내 속에 쌓여있는 응어리를 끄집어내는 느낌의 글쓰기가 더 강하다. 그래서 할 말도 쓸 말도 참 많다. -잘 읽히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쓸데없이 길어지는 글쓰기를 하지 않기 위해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나갔는데 이제는 조금 도약할 필요를 느낀다.
오늘의 커피로 시작해서 글쓰기의 다짐으로 끝나는 오늘의 커피와 함께한 시간. 이래서 이 시간이 좋다. 오늘도 충분히 즐겼으니 힘내서 하루를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