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오늘의 커피

by 아무

선물 받은 드립백 하나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요즘엔 내 돈 주고 커피를 사 먹지 않은지 꽤 되었다. 커피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닌 지 3~4년쯤 되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안부를 전할 때 커피 선물을 종종 받는다. 사실 나는 카페인에 약해서 커피를 자주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어느새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3~4년쯤 꾸준함을 유지하게 되면 그러한 이미지로 각인되나 보다.


책이나 명상, 운동을 일상에서 놓은 지 두어 달이 되었다. 바쁘디 바쁜 연말과 연초를 보내느라 독감에 걸려버렸고, 수습하고 나니 코로나 19 열풍 덕에 정신을 못 차리는 시기를 보냈다. 걱정하느라, 대처하느라, 수습하느라 일상 리듬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오랜만에 커피를 내리고, 사진을 찍고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니 오늘따라 아침햇살이 어색하다. 매일 아침 저곳에 있던 밝음이 새롭게 느껴진다. ‘어제도 저랬던가?’


햇살과 함께 보내는 고요한 명상의 시간은 내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선물해준다. 어제 내린 눈 덕분에 오늘따라 유난히도 맑고 깨끗한 햇빛 덕분에 늘 함께 있어 익숙하지만 잊고 있던 것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매일 아침 태양은 나를 향해 비춘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매일 나를 향해 내리쬐는 햇살을 즐기는 건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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