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약쟁이에 건강 염려증 환자가 되어버린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나를 지키기 위한 챙김을 실천했다. 최근 새로 구입한 건 식물성 종합 비타민, 코큐텐, kf-94 마스크이다. 평소 강력한 비타민c 한 알을 먹다가 식물성 종합 비타민 6알로 늘렸다. 하나보다는 여섯 개가 면역력을 높여줄 것 같은 믿음 때문이었다. 코큐텐은 항산화 역할을 하며 근심 걱정이나 화를 줄일 수 있다는 지인의 조언에 따라 추가했다. 1회용 마스크 사용으로 버려지는 게 싫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신종 코로나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kf-94 마스크를 50개나 주문했다. (손소독제나 비품 소독용 스프레이 같은 건 평소에도 쓰던 물품이라 굳이 새로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오염되고 있는 환경 덕분에 진화하는 바이러스, 의료계의 뒷거래(?), 4월 총선(?) 등이 때를 만난 듯, 작은 불씨 하나가 바람을 타고 산불로 번지듯 전 세계,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어버린 것 같다. 귀찮고 번거롭지만 ‘지구 환경에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지금 이 상황에서 살아남고 싶은 마음’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나는 나 먼저 생각하는 욕심쟁이가 되어가고 있다.
이 사태가 얼마 동안 지속될지 모르겠고, 근원적 해결책이 무언지 알 수 없음이 안타깝다. 고민하고 노력한 만큼 뭔가 해결되면 좋을 텐데,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말은 이럴 때 꺼내는 이야긴가 보다.
오늘도 나는 마스크 쓰레기 하나, 약 포장지 여러 개를 추가하게 될 것이다. 지구 환경,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