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일상] 오늘의 커피

by 아무

삼국지에 대한 이해 없이 (내가 기억하는 삼국지는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삼고초려, 조조뿐이다.) ‘삼국지 첩보전’을 읽으려니 까만 건 글씨요, 하얀 건 종이였다. 학창 시절 영어 공부하듯 한 글자 한 글자 의미를 되새김질하며 읽어내다 문득 ‘형주가 뭐길래 이토록 속이고 싸우고 죽이는가’ 싶어 초록창 검색 찬스를 이용했다.


지도 출처-https://greenblog.co.kr/

형주는 우한의 옛 지명 이름이었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더 유명한 후베이성의 우한, 유비로부터 꼭 지켜내라는 명을 받은 관우가 죽은 곳. ‘관우의 원혼이 코로나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이제야 알겠다. 이 시국에 이 책을 읽고 있음이 가슴 벅차다. 우한이 형주였다니. 동시성인가?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려나?


코로나19로 인간의 방문이 제한된 곳에 인도 거북이가 알을 낳으러 왔다는 기사를 보면서 역시 인간이 멈추어야 자연이 회복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욕심이 모든 것을 망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의미에서 다음 책은 이반 일리치로 정했다.


도서관이 멈춰서 읽고 싶은 책을 전부 사야 하는 부담감이 생겼지만, 삼국지 첩보전이 그러했듯 이반 일리치가 내게 깨달음을 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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