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는 것도 없는데 시간이 잘 간다.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계획하며 알차게 보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오늘이 금요일이다.
비까지 보슬보슬 내리는 이런 날씨,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날인데
몽롱해져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 하려고 마음먹은 일들을 곱씹어보지만,
당장 할 수 있을 거 같진 않다.
어젯밤 찜찜하게 마무리한 일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음이 한 몫하고 있다.
음악을 틀었는데 알듯 말 듯 가물가물 한 게 간질거린다.
분명히 아는 노래인데 기억이 안 난다.
조금 늘어지면 어때. 이렇게 잠깐 쉬어가는 거지.
나 혼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긴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