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쓰려도 휴일 낮 커피 한 잔을 끊을 순 없지.
일을 해도 한 것 같지 않은 요즘, 해야 할 일이 쌓여있는 집이나 회사에 있기 싫어서 도피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손님이 나 하나뿐인 고요한 커피숍 야외 테라스에 앉아 내가 이곳의 주인인양 잠깐 동안 호사를 누린다.
모든 외부 활동이 끊겨버렸지만 그럭저럭 적응해 견딜만하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버틴 만큼 살아남을 수 있을 텐데, 얼마만큼 더 버틸 수 있을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모두가 느끼는 공포일 테지.
바람이 차다. 유난히 바람 많은 올해 봄, 이 바람에 걱정 근심 다 날아가버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