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오늘의 커피

소확행

by 아무

내 의지로 구입한 첫 그릇에 커피 몽타주 원두를 갈아 물을 내렸다.


그릇 같은 건 이미 집에도 많으니까 내 돈 주고 사고 싶단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친구에게 선물해 준 적은 있지만 굳이 내 것까지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쓸데없는 소비가 될까 봐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가 이번에 구입한 커피잔 하나 덕에 갑자기 어른이 된 것 같다.

원래부터 어른이지만



무언가를 사는 행위에 인색한 내가 유일하게 가격을 따지지 않고 기꺼이 구입하는 건 커피다. 맛 좋은 커피는 아무리 비싸더라도 부담스럽거나 불편하지가 않다. 하루에 한 잔이 전부이지만, 커피는 그 무엇보다 나를 위로하기 때문이다. 한 잔에 비싸 봐야 이만 원을 넘지 않으니 감당할만한 금액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엔 맛 좋은 원두를 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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