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와 소방차 7~8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웅얼웅얼 안내 방송 소리와 함께 여러 대가 빠르게 지나가는 걸 보니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중인가 보다. 유난히 사건과 사고가 많은 올해 여름, 귀뚜라미와 매미 소리,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밤 중에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에 긴장감이 몰려온다. 무슨 일일까, 별일이 아니기를. 불안하고 무섭지만, 이 마음을 나눌 누군가는 없다.
혼자란 그런 것.
홀로 견뎌내야 한다.
무서움, 외로움, 슬픔, 화, 기쁨까지도 모두 혼자 해결해야 한다.
무섭다고 힘들다고 속상하다고 나약한 소리 해봤자 들어주지 않는다.
누군가와 함께 사느라 북적거리며 사는 사람들은 결코 이 외로운 두려움을 알 길이 없다.
북적거리는 고단함이 없는 만큼 홀로 쓸쓸한 이 시간도 그저 받아들여야겠지. 사소한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마음이 고요하고 단단해졌으면.
소방차가 도착한 곳에 별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