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오늘의 커피

by 아무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언쟁을 벌였다. ‘이기적인 의사 협회 vs 무능한 정부’에 대해 한참 큰 소리가 오가다가 ‘지금 우리가 왜 이러고 있는 거지. 그만하자, 미안해.’로 통화를 마무리했다. 20년 지기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하면서 목소리 높일만한 사건인지 모르겠다. 마음이 무겁다.


어제저녁 곱창이 먹고 싶어서 퇴근길 포장 주문하러 동네 번화가에 들렀는데 가게마다 테이블마다 가득 손님이 가득했다. 주문을 하고 매장 밖에서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작년에 자주 다니던 커피숍이 문을 닫았고, 샤부샤부 집이 문을 닫았고, 돈까스집이 쌀국수가게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몸 사리느라 이쪽까지 올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런 변화들이 비단 코로나 때문인지, 자연스러운 현상인 건지. 20여분을 기다리다가 곱창을 받아 들고 왔다. 그사이에 모기에 뜯겼지만, 마스크 안 낀 사람이 가득한 실내보단 모기가 낫다.


천둥과 소나기로 정신 사나운 토요일 오후, 맛 좋은 커피를 마시고 있지만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쓰다.

모든 건 코로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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