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빗소리에 잠을 깨지 않아도 되고, 에어컨과 선풍기 없이도 잠을 설치지 않는 계절이 오고 있다. 더위가 한 풀 꺾이는 처서, 8월 23일. 계절의 변화를 몸은 이미 알아챘다.
마지막 원두를 탈탈 털어 곱게 갈아낸 후, 예열하고 물을 내렸다. 5월 즈음 사온 원두라 신선한 원두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봉긋한 커피 빵을 만들 수는 없었지만, 나의 작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고요한 이 시간이 좋다.
단조로운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집에 오래 머물면 안 되는 사람처럼 일을 만들어 밖으로 나다니는 생활을 했다. 하지만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를 알게 된 올해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