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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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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Aug 31. 2020

오늘의 식사

코로나 덕분에(?) 아직도 코로나에 적응하지 못한 나 때문에(!) 위장이 탈이 났다. 장이 꼬이고 열이 오르고 오한에 식은땀에 컨디션이 엉망진창이다가 만 하루가 지나고 나니 열도 떨어지고 오한도 가셨다. 그렇게 만 24시간 만에 먹게 된 식사, 전복죽.


핸드폰 클릭 몇 번으로 죽을 구입할 수 있는 신세계에 살고 있었다. 물론 배달료가 3천 원, 택배값만큼 든다. 하지만 부엌에 서서 무언가를 조리할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3천 원쯤 감지덕지다. 직원의 센스인지 실수인지 반찬 두 개가 와서 죽을 두 번에 나누어 먹었다.


벌써 이틀이나 지났지만 몸 컨디션이 아직 100% 정상으로 돌아오진 않았다. 그래도 열이 떨어진 것은 천만다행이다. 코로나가 뭐길래 자꾸 나를 아프게 하는 건지. 코로나 핑계로 자꾸 내 몸뚱이를 혹사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정치, 종교, 부동산 정책도 의사 파업도. 지인들과 같이 이야기하지 말아야 할 주제들이 하나둘씩 늘어간다. 내가 보는 세상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듯 너의 세상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장 모났지만, 다들 예민하고 뾰족하다.


유머가 필요하다. 억지로라도 웃을 일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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