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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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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Mar 25. 2021

오늘의 커피

새해가 되고, 3월이 되면서 갑자기 일이 늘었다. 작년에는 수입이 터무니없어서 대출로 겨우 버텼으니 올해부터 열심히 일해서 대출이라도 갚자라는 마음으로  갑자기 늘어난 업무를 즐겁게 받아들이며 일하고 있는데 점점 번아웃이 다가온다. 어깨 결림, 두통과 멍 타임이 찾아왔다. 적당히 조율하면서 살 수는 없는 건가. 참 미련한 나라는 사람.

책과 함께 오전 시간을 보내는 리듬을 잃은 지 오래다. 유튜브나 sns로 시간을 소비하는데 익숙해진다. 그나마 옛 습관을 되살리기 위해 원두를 갈고 내가 만든 커피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조차도 양치하고 세수하듯, 하루의 일과처럼 건조하게 보내게 된다.


간절하지 않아서일까.


작년 이맘때엔 강제적 휴업으로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었다. 그땐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는데, 지금 일할 꺼리가 너무나 많아졌는데 조금 덜어내고 싶다. 불평보단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



‘아무리 당황스럽고 화가 나더라도 또 살아서 견뎌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내 삶에 밀어닥칠 수 있는 고통과 시련, 최악의 순간을 미리 생각하며 그 순간을 겁내지 않기로 다짐하는 과정을 ‘프라이메디타디오’, 즉 ‘예측 명상’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프리메디테이션’이라 부른다.
(30) 어른의 교양, 21세기북스, 2021


그나저나 오늘의 커피는 다 식어도 맛이 괜찮다. 커피라도 만족할 수 있어 조금 다행이다. 남은 하루도 아주 조금 괜찮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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