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커피를 꺼냈다. 요즘의 나를 기록하고 싶어 졌다.
먹고 자고 일하는 단조로운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매일 똑같은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려고 시작한 글쓰기도 더 이상 즐겁지 않다. 그저 지금 이 상황과 환경에 적응하고 있을 뿐이다.
변화와 자극 없는 일상은 내가 선택한 거지만, 너무 오랫동안 박제처럼 제자리걸음 중인,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까? 난 괜찮은데, 괜찮다고 생각해도 정말 괜찮은 걸까?
출구 없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싫어서 요즘은 아무 생각 없이 산다. 그저 햇볕을 쬐고 자전거를 타고, 걷는다. 따듯한 바람과 햇살, 약간의 땀으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즐겁지 않지만, 슬프지도 않다. 힘이 들지만, 힘들지 않다. 빚을 갚을 수 있어서, 일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커피 한 잔쯤 내 맘대로 마실 수 있어 감사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