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커피
매일 마시는 커피에서 항상 다른 느낌을 기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커피는 그걸 해준다.
오늘 마시는 이 커피는 진한 초콜릿향이 난다. 평소보다 물이 적어서 쓴 맛을 진하게 느끼는 건 아닐까 싶어 물을 조금 더 넣었는데 아직 초콜릿향이 난다. 찻장 안에서 누가 한 조각을 꺼내어 입에 물고 커피 한 모금을 더 들이킨다. 역시 초콜릿 향이 가득. 이것 저것 하다가 커피의 온도가 조금 내려가니 신맛도 삐쭉 모습을 드러낸다. 이 원두도 이제 마지막잔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건 늘 아쉽다. ‘더 XX 할 걸’ 하는 미련을 남긴다.
지난주에 헤어진 누군가가 마음에 남아있다. 업무적인 헤어짐이라 데면데면하게 흘려보낼 수도 있는 사이지만 만 2년동안 지지고 볶고 참 고마운 사람이었다.
여운이 남는 헤어짐.
여운이 남는 커피 한 잔.
현실은 엉망진창.
두 세모금 남은 커피를 들이키고 다시 현실로 복귀하기 싫지만
해야하니까.
오늘도 힘을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