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과 통화
2023.6.14
토요일 아침, 박사과정 진학 시 지도받고 싶은 교수님께 컨택메일을 보냈다. 월요일 오후 3시경, 답장을 받았고 화요일 오전에 문자를 드렸다. 수요일 오후 4시 30분경 교수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나의 고민 사항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박사 입학 지원시기이다.
혼자서 고민하기보다는 소통하면서 결정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현재 상황을 설명하셨다.
체면치레가 없었다. 질문을 하셨고, 현재 상황을 그대로 답하려고 했다. 입학하게 되면 '졸업'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박사과정생은 연구와 동시에 교수자로 성장을 바라고, 상담자로서도 1급 수련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시하셨다. 사실 장기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번 학기 지원이냐, 다음 학기 지원이냐는 더 의견조율이 필요했다. 석사과정 때 양적연구만 했고, 학회지에 투고한 경험이 없는 부분을 말씀하셨다.
정리하자면, 연구력을 갖추고 과정생으로 안정감 있게 시작하는 경우, 입학 후에 수업을 들으면서 연구를 동시에 하는 경우 두 가지를 말씀하셨다.
과거 석사 입학 때를 떠올려보면 정신이 없었다. 연구가 뭔지도 모르고 수업도 힘들었다. 코로나가 시작되어 학교가 혼란스러웠고, 교수님은 안식년을 가셔서 학교에 부재하였다. 연구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힘든 것이 가장 컸다.
오늘 교수님은 그 부분을 짚으셨다. 현재 나는 질적연구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때처럼 혼란스럽게 정신없이 보내고 싶지 않았다.
교수님과 전화로 의논하면서 어떻게 할지 잠정적 결정을 내렸다.
두 번째, 입학 전 준비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석사 때 떠올려보면 아찔했다. 당시 지도교수님께서 안식년을 끝내고 다시 오실 당시에 우리는 논문계획서 발표 시기였다.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어찌어찌 논문계획서를 발표했다. 휴.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그때도 심사하시던 두 교수님의 표정, 당시 공기, 그 공간이 생각이 난다. 수치심으로 온몸을 샤워한 느낌이었다. 그 경험을 또 하고 싶지는 않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과거 경험을 다 말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입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달했고, 교수님은 방법을 제시하셨다.
그다음 소논문 준비를 위한 진행과정을 설명해 주셨고, 일정을 잡았다.
혼자서 고민했다면, 아직도 뱅뱅 돌고 있었을 것이다.
마음먹고 컨택메일을 드렸고, 상호 의견교환을 통해서 예측가능성의 욕구가 채워졌다. 그럼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행동이 떠올랐다.
일단 내일은 석사논문을 정리해서 학회포스터 준비를 해야겠다.
몇 주간 고민했던 부분이 정리가 되어서 마음은 편해졌는데, 온몸에 몸살처럼 피곤이 몰려왔다.
그동안 긴장하고 있었나 보다.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이 있는 날인데 쉬겠다고 침대에 누워있다가 글루틴글쓰기가 생각나서 벌떡 일어나서 오늘 생각들을 정리 중이다.
기록은 기억보다 선명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