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틴 7기를 마치며
Pixabay로부터 입수된 Markus Koch님의 이미지입니다.
글루틴에 속해서 평일에는 매일 글을 쓰는 중이다. 1월부터 참여했으니, 나는 1, 2, 3, 4, 5, 6월 동안은 평일에 매일 글을 썼다. 처음에는 브런치가 부담스러웠다. 뭔가 정제된 글을, 완성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내 블로그에 흔적 없이 들르는 몇몇의 불편한 시선을 느끼면서 더 솔직한 글을 쓰기 위해 브런치로 옮겼다. 한번 마음먹으니 또 쓰게 된다.
익숙함은 신기하다. 블로그에 자주 들를 때는 그 시스템에 적응해서 글을 쓰게 되었었는데, 브런치에 익숙해지니 나만의 틀이 생긴다. 픽사베이에서 사진을 보면서 글을 쓸 마음에 준비를 한다. 브런치를 열고 제목과 소제목을 쓰고 내용을 적어 내려 간다.
요즘은 거의 날 것의 내 마음을 쓴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시선이 두려웠다. 논문도 '자기 제시'가 변인으로 쓸 정도로 나에게 보이는 건 중요했다. 지금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때는 내가 그런지도 모르고 불편감만 느꼈었고, 지금은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중이다.
내 마음속 구석구석 빛을 비추면서 들여다보고,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들을 적는 중이다. 지금은 이곳이 내 마음속 다락방이다. 예전에는 블로그가 그랬다. 글루틴 2-7기에 참여하면서 이 부분이 변화했다. 브런치는 사진보다 글에 더 최적화되어 있다. 블로그가 자유로운 형태의 글을 쓰기 편하다면, 브런치는 아무래도 글에 집중하게 된다. 글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면 내 생각을 더 꺼내놓게 되었고, 또 그러다 보니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글루틴이라는 소속감, 함께 쓰는 분들과 연대감 덕분에 '평일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야겠다.'라고 마음먹고 실천하게 되었다. 혼자보다 함께가 좋다. 다른 분들의 글을 거의 읽지 못하지만, 일단 나와의 약속은 지키고 있다. 다음 달 8기도 신청해 두었다.
어쨌든 쓰게 된다.
내 일상을 기록하게 된다.
기록한 내용은 다시금 꺼내서 읽고,
다른 시선으로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현재 나에게 글쓰기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