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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티스 Sep 19. 2023

불편함에 대하여

부드러운 솔직함과 거친 솔직함

<관계를 읽는 시간> 문요한, 더퀘스트


232쪽 발췌


 우리가 솔직한 자기표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솔직함에 위험이 따른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관계가 불편해지거나, 상대가 상처받거나, 집단에서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럴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솔직함이 위험한 것도 아니고 모든 솔직함이 좋은 것도 안디ㅏ. 우리는 솔직하다는 의미를 좀 더 명료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영어에는 솔직하다는 뜻의 단어가 여럿 있지만 frank와 honest가 대표적이다. 둘 다 '솔직한'이라는 형용사이지만 의미에 차이가 있다. frank는 때로는 남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거친 솔직함이다. 그에 비해 honest는 상대의 기분을 고려한 부드러운 솔직함이다. 물론 상대의 기분을 감안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더라도 상대는 불편할 수 있다. 그것이 인간관계의 주관성이며 공식이 통하지 않는 난해함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우리는 이 둘을 구분해야 한다.


(중략)


부드러운 솔직함(요약 전달)

1)이성과 감정 연결 : 이성과 감성이 분리되어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거친 솔직함이지만 감정이 이성을 만나면 표현이 부드러워진다. 이성은 연결을 중시하고 문제해결을 원하기 때문이다.

2)상대 판단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 중심이다.

3)나의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염두에 두고 표현하는 것이다. 거친 솔직함에는 1인칭만 존재하지만, 부드러운 솔직함에는 1인칭과 2인칭이 함께 있다.



오늘 내 마음 속에서는 또 폭풍우가 몰아쳤다. 불편감이 올라왔다. 나는 관찰과 솔직함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를 만나면 관찰한다. 은근히 낯을 가린다. 그 사람이 내 머리로 이해되기 전까지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오늘 그랬다.


누군가에게 나의 날카로운 의견을 전달할 때는 조심스럽게 전달해야 하는 걸로 안내받았다. 그래야 서로가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들어있어야 한다. 한 공간에 10명이 있다고 하자. 처음 안내 받을 때 상호 존중과 부드럽게 솔직함을 표현하자고 안내받았다. 그런데 한명만 그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래서 내 마음이 불편해졌다. 나만 인지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든 그렇지 않은데 나만 그렇게 느꼈던 것일까.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마음이 더 불편해질거 같아서.

나에게는 상호성이 중요하다는 표현까지만 했다.


거친 솔직함이 될까봐

그곳에 있는 9명을 보호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어떤 건 표현하고

어떤 건 표현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하긴 모든 순간에 나로서 존재하긴 힘들겠지.


요즘은 이런 부분이 참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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