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7 수
오후 1시~2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었다.
아무런 보장 없이 자신을 내맡기는 행위다.
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사랑하는 동시에 그 사람을 사랑하는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이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나도 믿고 그 사람도 믿는 것이다.
내가 불안하고 힘들지 모르지만 결단을 내리고
그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의 옆을 지켜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기 싫어한다.
사랑에 대한 상처를 두려워하고 다시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 내용들이 아직 다 소화되기 전인가 보다. 노션에 적어놓은 기록들을 보고 다시금 내용들을 떠올려본다.
머리로는 끄덕이며 읽었는데, 이렇게 생각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건 이론으로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행할 수 있나 고민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깨닫게 된 건 나도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 세세한 내용은 몇 번 더 읽어보거나, 한번 읽어도 시험서 공부하듯 줄 긋고 정리하며 읽어야지 머리에 저장될 거 같다. 아무튼 나에겐 숙제가 남았다. 어떻게 내가 사랑을 전달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사랑할 것인가이다.
글쓰기를 제대로 사랑하려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글루틴을 다시 신청해서 매일 쓰기를 하고 있고, 심학원 창작과정에서 매주 한편 글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이건 고민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상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 하는구나!' 알아차렸는데, 그렇다면 어디까지?라는 물음도 올라왔다. 관심과 호기심은 다르다는 것도 이제 알겠다. 호기심은 모르는 걸 알려고 하는 마음이고, 관심은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호기심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과 관심으로 대하는 건 마음의 온도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정작 나는 몰랐다. 상대를 호기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그러다 무관심으로 갔었더랬다. 상대의 어디까지 궁금해야 하는 걸까.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하고 있는데, 교수님과 교육분석에서 방향성을 얻었다.
대화의 힘은 마음에 묶인 매듭을 풀어준다. 상담도 그러하다.
앞으로 1년 동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 내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분산되면 원하는 걸 이루기에 부족해진다.
앞으로 이 과제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
제대로 사랑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이 조화로움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대화의 힘에 기대어볼까.
풀어지려나.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론에서 실제로 이어지는 중간과정이 상담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씀드렸다.
나에겐 어제 교육분석이 그랬다.
사진출처 : Pixabay로부터 입수된 Petra님의 이미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