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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티스 Mar 01. 2024

지켜봐 주는 사람

2024.3.1 금


“쌤, 나 계속 다니기로 했어요.”

며칠 전,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며 연락 왔던 선생님의 톡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한참 들은 후, 어떠한 선택을 하든 이유가 있을 것이고 지지한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쌤, 어떡해요?”

면접을 고민하는 선생님이었다. 이번 달 내내 지원한 곳에 탈락 소식을 듣고 힘들어하고 있었다. 한 곳 면접 합격 결과가 나오기 전에 다른 곳에 면접을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면접관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내 입장에서 뭔가 결정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일정시간을 정해두고, 그 순간에 마음이 가는 쪽을 선택하라고 전했다. 내가 그 상황이라도 곤란했을 거라며. 현재 그 선생님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고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 생각한다. 나를 응원해 주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의 에너지와 사랑을 받고 현재의 내가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다.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만의 고유성을 찾아가도록 힘을 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받은 만큼 나누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사례의 선생님에게 답장을 했다.

“2024년은 선생님의 고유성이 폭발하는 시기로 기억하고 있을게요. 어떠한 모습이든, 선생님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걸 응원합니다. “

그녀는 치열하게 고민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후에 현재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향으로 선택하였다. 나 자신이 아닌 누구도 나만의 고민에 답을 줄 순 없는 것이다.


2020년부터 이어진 인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시간이 쌓일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도 쌓여가고 있다. 각자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 또한 믿고 있다.


2024년, 나 또한 나만의 고유성을 찾아가는 시기다.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찾고 싶어 노력 중이다. 나의 안정감은 심리적 안전감에서 피어난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 ‘안전’의 이슈에서 벗어나서 ‘안정’ 위에서 내가 세상에 태어나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는 작업을 하고 싶다.







*어제 교수님과 교육분석 후, 떠오른 생각들과 인연들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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