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나에게 보내는 편지
2024.1.26 금
심학원 1월 과제, '자전적 글쓰기 I (과거와의 셀프인터뷰)'를 하다가 에버노트에 잠들어 있던 과거 글을 만나게 되었다. '서른여섯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첫째, 배움이 성취감으로 연결
대학원 1학기차부터 텍스트 속 배움을 어떻게 경험의 배움으로 연결될 수 있게 고민했다. 문화재단 소속 집단상담 강사로 활동하며, 대학원 공부하고, 평일 중 이틀은 영재교육원 상담실에서 객원상담원으로 일했다. 대학원 4학기 수료 후에는 논문을 쓰면서 대학교 행정직으로 일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상담사로,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 글을 적었던 것이 전환점이 되었던 건 아닐까.
둘째, 소속감에 대한 생각
그 후로도 계속 소속하려고 노력했다. 왜 그랬을까. 내면에 유기불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소속되고자 하는 마음은 누군가에게 버려지지 않으려고 애쓰려는 마음이 저 아래 밑마음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교육분석을 통해서 그 마음을 만나고, 이제는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려 하고 있다. 이제는 어딘가 소속되기보다는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고민하며 계획 중이다.
셋째, 브런치에 글쓰기
브런치 초장기에 가입했고, 작가 선정 메일도 받았지만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 완벽주의 그들과 맞닿아 있었다. 내 안의 '나'가 무척이나 작게 느껴져서 브런치에 글 쓸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2024년 현재 완벽하지 않은 글이라도 평일에는 매일 발행하는 용기를 내고 있다.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
넷째, 삶의 방향
이십 대 중반부터 삼십 대 중반까지는 깊은 우울에서 허우적거렸다. 나 밖에 보이지 않았고 다른 걸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오늘 서른여섯의 글을 읽으니 그때가 떠오른다. 그때 용기 낸 시점이다. 이제는 내 안에서 벗어나서 세상 속에서 살아보자고 말이다. 이제는 후기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다. 대학생이다. 그때 적은 대로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때 글을 남겨두었기에, 마흔 초중반인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인다.
앞으로는 '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봐야지. 올해는 용기를 내도 되지 않을까.
오십 대 초반의 나도,
지금의 나에게 글을 쓸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