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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티스 Mar 08. 2024

평소답지 않아요.

나라는 사람이 되기 위한 흔들림

2024.3.8 금


"평소 선생님 같지 않아요."

점심시간에 동료 상담사 선생님께 받은 피드백이다. 오늘은 상담실 출근일이다. 한달에 2번 상담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이 있다. 


오늘 만난 내담자는 늘 불안한 세상(내적 세계)에서 살고 있었다. 

'이 친구는 왜 불안한 세상에서 살고 있었을까? 늘 안전하기를 원하고 있었구나!'


대인관계에서 늘 사람들이 말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받기 위함이었다. 안전하다는 걸 확인 받은 다음 친밀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가 말한 욕구 단계설이 떠올랐다. 생리적욕구, 안전 욕구, 소속(애정)욕구, 존중욕구, 자아실현 욕구(이후 자아초월욕구 추가)로 생리, 안전, 소속, 존중 욕구는 결핍의 욕구이며 자아실현은 성장욕구라고 말했다.


결핍욕구 채워지면 다른 욕구로 이어진다. 성장욕구는 충족될수록 더 커진다고 한다. 인간중심이론에서도 그랬다. 개인이 자신 존재 가치로서 있는 그대로 수용되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향성이 있다고 했다. 아마도 성장욕구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안전의 욕구는 결핍의 욕구이므로 채워지지 않았다고 느껴지면 계속 건드려지는 것이다. 원인이야 과거 어떠한 지점에서 그랬든 현재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다는게 중요하다. 내담자가 사람들과 친밀하고 싶지만 더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그거였다.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의 돌아서 걸려 넘어지는 것이다.


오늘 사례회의는 힘들었다. 다음 발표자가 나이기도 하고(그럼 보고서를 써야하는 부담감이 있음), 내 마음 속에 '안전에 대한 욕구'가 건드려졌기 때문이다. 


오늘 수퍼바이저 선생님은 

"뭔가 행동하려 할때는 '내가 뭘 느끼고 있나.' '어떤 압박을 느끼고 있나' 찾아보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겨주셨다.


'그래, 나는 지금 어떤 압박을 느끼고 있는가.'


마음에 여러가지 압박감이 느껴진다.


오늘은 이 마음에 머무르려고 한다.

동료 선생님이 오늘 평소 나답지 않다고 했던 건, 이 마음에 깊이 접촉되어서 탐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같이 밥을 먹는데, 혼자 마음 속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글로 남긴다.


이러한 과정들이 '나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나에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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