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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같이함께

수다 한잔 음악 세 스푼

8월 인사이트나이트

by 스타티스
함께이고 싶었지만......


2020년 9월에 인사이트 나이트에 참여하고, 꽤 시간이 흘렀다.

금요일, 대학원 졸업을 하고 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zoom주소 링크를 눌렀다.

선택은 그렇다, 아니다 중 하나였는데, 아니다를 선택했다면 2시간을 유튜브를 보면서 흘려보냈을 것이다.


9시 3분 맥주 한잔, 포도 한 송이와 함께 노트북 앞에 앉았다.

그 이후 정신 차려보니 11시 14분이다.


그때 스테르담님 덕분에 5년 동안 묵혀두었던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수다 한 잔

2020년 9월에도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분명 온라인으로 처음 만나는 분들이었는데 이상하게 이야기가 통하는 느낌.

수다는 그런 거였다.

대학원 다니는 동안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대화도 많이 나누었다. 그런데 수다는 아니었다. 오늘은 대화와 수다 그 중간 즈음의 편안한 분위기였다. 아마도 맥주가 그 윤활유 역할을 한 건 아니었을까.


그때와 나는 다르다.

대학원 다니는 2년 반 동안 정보를 찾는 능력은 향상되었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글쓰기는 퇴보한 듯하다. 그때 적었던 '달빛 한 잔'을 읽어보니 그렇다.


지금의 나는 글 쓰는 용기는 갖게 되었다. 하지만 글은 그때가 더 자연스럽게 잘 쓴 듯하다.

지난 2년 동안 글 쓰는 손가락이 에세이보다 논문과 친하게 지내다 보니....

역시 사람은 누구와 친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손가락도 그런가 보다.


아무튼 오랜만에 글을 좋아하고 쓰는 분들과 대화는 무척이나 즐거웠고, 꼭 남겨두고 싶어서 브런치를 펼쳤다. 그래, 꼭 글을 잘 쓸 필요는 없지. 쓰는데 의의를 두자.


음악 세 스푼


2022년 8월 팀 라이트 나이트에는 음악이 있었다.

글 쓰는 작가님들이 음악과도 친하시다니. 제이레빗과 어쿠스틱 콜라보가 이렇게 감미로운 노래인 줄 몰랐다.

그리고 저녁 9시와 오후 2시를 연결시켜준 zoom의 능력에 무한감사를 했다. 스티브 작가님께서 스페인에서 캐논 변주곡을 연주하셨는데 밤 9시 한국에서 들을 수 있었다.


햇살을 담은 피아노 연주가 꿈틀꿈틀 살아있는 듯 느껴졌다.

준비를 많이 하신 운영진 작가님들.


아, 참여하길 참 잘했다.

즐거움의 욕구가 꽉꽉 채워진 듯하다.


대화 내용도 기록하고 싶지만,

무거운 눈꺼풀과 싸우느라 오늘은 여기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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