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권하는 사회> 5장을 읽고
NVC연습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있다. 수요일 오후 8:30-10:30인데, 이 주째 연속으로 몸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쉬었다. 대신 책을 읽고 인상적인 문장을 공유했다.
이 책은 2021년에 읽고 이번에 다시 모임에서 읽게 되었다. 그때는 내가 핵심감정이 수치심이라는 걸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였다. 이 책을 읽고 얼마나 놀랐는지. 한 장 읽는데 한참이 걸렸다. 그때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줄도 긋지 못하고 아쉬웠더랬다. 이번에는 밀리의 서재로 읽고 있다. 책 욕심이 많은데 이 책은 사지 않았었네. 구매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책 목차는 이러하다.
5장 중 인상적인 구절 : 밀리의 서재라서 정확한 쪽수를 기재할 수 없음.
<수치심 권하는 사회>
5장 수치심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싶지 않다면_세 번째 훈련 손내밀기 중 발췌
이해의 웃음은 수치심 거미줄을 이루는 기대의 부조리를 깨닫고 자기 혼자만 수치심 거미줄에 걸렸다는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을 때 짓게 된다.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해의 웃음에는 감동적이고, 영혼을 위로해 주는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 - <수치심 권하는 사회> 중에서
“웃음은 수치심을 감추고 있던 문의 빗장이 헐거워졌다는 증거다. 이해의 웃음은 우리의 수치심이 변했다는 걸 느끼는 순간에 나온다. 공감과 마찬가지로 이해의 웃음은 수치심을 조각내고 부정적인 힘을 빼앗아 숨어 있던 곳에서 밖으로 끌어낸다.” - <수치심 권하는 사회> 중에서
<번 러살라>의 수치심에 관련한 시
자신이 사는 곳을 부끄러워하고
보잘것없는 아버지의 월급으로 먹고 입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뚱뚱한 몸, 대머리, 불긋불긋 흉측하게 난 여드름
점심 먹을 돈이 없는데도 배고프지 않은 척하는 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치료비가 없어서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하는데도
아프다는 걸 숨기는 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싸구려 술을 마시는 자신을 혐오하고
무기력함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달리 살 길이 있지만 자신이 어리석어 그 길을 찾지 못한다는 부끄러움,
이것이 수치심이다.
성경에 가득한 ‘영광’이라는 단어가 내 사전에는 없다는 걸 아는 것,
이것이 빌어먹을 수치심, 울부짖는 수치심, 범죄와도 같은 진짜 수치심이다.
글을 읽을 줄 모르면서도 읽을 줄 아는 척하는 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두렵고
슈퍼 계산대에서 눈치 보며 공짜 쿠폰 찾느라 꾸물거리는 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더러운 속옷을 입고,
너무나도 당연한 듯 내 아버지도 사무직이라고 거짓말하는 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친구들한테 자기 집이라며 멋진 집 앞에 내려달라고 하고는 차가 떠나면 초라한 자기 집으로 걸어가는 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이제 남에게 손 내밀기를 방해하는 두 가지 장애물인 ‘분리’와 ‘벽 쌓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이는 제니퍼와 티파니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되지 못하게 가로막을 뻔한 장애물이기도 하다. 이 두 장애물은 모든 수치심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 두 가지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면서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수치심 문화 속에서 우리는 두려움, 비난, 단절감에 지속적으로 내몰린다. 이런 상황은 ‘우리’와 ‘그들’로 세상을 갈라놓는다. 세상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로 나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우리를 분리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여러분 또는 여러분의 가족 중에 다음과 같은 문제를 평생 단 한 번도 겪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5장의 나머지 부분은 읽지 않고 넘어가도 괜찮다.
• 중독(알코올, 약물, 음식, 성관계, 인간관계 등)
• 모든 정신건강 문제(우울증, 불안증, 섭식장애, 조울증, 주의력결핍장애 등)
• 대중의 인식이 안 좋은 질병(성전염성질환, 비만, 에이즈 등)
• 가정폭력(육체적 폭력, 정신적 폭력, 언어폭력 등)
• 성폭력(강간, 부부 사이의 강간, 데이트 폭력 등)
• 아동학대(육체적 학대, 성적 학대, 근친상간, 방임, 정신적 학대 등)
• 자살
• 비명횡사
• 범죄를 저지르거나 감옥에 갇힘
막대한 부채 또는 파산
• 유산
• 사이비종교
• 빈곤(계층 문제 포함)
• 저학력(문맹, 중퇴 등)
• 이혼
앞에 소개한 목록은 ‘다름otherness’에 대한 목록이다. 좋든 싫든 우리 모두 저 목록과 최소한 하나 이상 관계가 있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자신과 남들을 분리하고 벽을 쌓는다. 그래서 이런 ‘다름’의 개념은 남에게 손 내밀기를 심각하게 방해한다. 도움을 받기 위해 또는 도움을 주기 위해 남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용기를 발휘하는 것도 연민을 실천하는 것만큼 힘들다. 티파니는 제니퍼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털어놓는 게 쉽지 않았고 제니퍼도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니퍼는 힘을 내서 티파니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왜냐하면 티파니와의 관계가 자신에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다름’ 목록이 우리 자신과 무관하지 않은 것처럼, 두렵다고 생각했던 불행이나 고통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상상도 못 하겠지만 그건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나와 똑같은 일을 겪는 사람들 곁에 가서 위로해주고 싶어요.”
이처럼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어머니는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그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네가 그렇게 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야.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이 나일 수도 있고 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야.”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기르고 싶다면, 남들에게 손 내미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용기, 연민, 유대감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해야 한다.
저자 브레네 브라운은 수치심에 대한 연구를 한 학자이다. 테드 강연도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녀는 수치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용기와 연민, 유대감에 대해 강조한다.
나도 그랬다. 나만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 내 아픔을 그 누구와도 나누지 않으려고 했다. 꽁꽁 싸매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을 믿지 않았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제 나누면 가벼워진다는 건 알고 있다.
화요일 학생상담센터에 출근하면 동료 상담사들과 내 현재 어려움을 가볍게 이야기한다. 귀 기울여 듣는 분들이라, 각자 바쁘더라도 내 이야기에 한 마디씩 해준다. 그러면 가벼워짐을 느낀다. 내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힘을 얻는다.
나는 혼자를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함께 있고 나누고 연대감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매일 그분들과 부딪히며 생활한다면 또 어떨는지 모르겠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9시부터 6시까지 함께 일하는 건 의지가 된다.
연령대가 다양한 것도 좋다. 30대 2명, 40대 3명, 50대 1명 이렇게 6명이다. 아주 친밀한 언니들과 가끔 통화하고 만나면서 깊은 유대감을 느끼지만, 이렇게 가벼우며 적당한 관계도 좋다. 아니 이제 적응하는 중이다.
예전에 사람들을 두려워했던 이유는 내가 나의 수치심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 수치심이 건드려지면 불편해졌다. 그러면 나는 후퇴하는 편이었다. 숨고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밤이면 밤마다 이불킥을 했다. 논문을 완벽주의적 자기 제시를 변인으로 하면서 내 안에 그 부분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알아차리게 되었고 그때즈음 수치심 관련 책을 만났다. 완벽주의와 수치심은 굉장히 친한 친구관계였다. 한 집단에서는 완벽주의가 나에게 어떤 좋은 역할을 했는지 알아차리게 해 주었다. 그 후 그 부분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수치심은 논문을 쓰면서 온몸으로 샤워하면서 내 안에 수치심이 언제 제대로 건드려지면 그렇게 될 때는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아직 다 알 순 없다.
그래서 예전보다 가벼워졌을까.
지금은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생각하는 부분도 생기게 되었다.
글을 마무리하며,
내 안의 수치심한테 한마디 해주고 싶다.
"그동안 나를 지켜주느라 고마워. 얼마나 애썼을까.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쓰윽 나타나서 내 마음을 지배하고 있느라 말이야.
이제는 네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어쩌면 거기 있어줘서 고맙기도 하네.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