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습작노트

배움과 가르침

현실자각에 대하여

by 스타티스

지금 현재 위치


#가르침


나는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인가?

수요일 오후 1-3시, 강사 역할을 하고 온다.

처음에는 '할 수 있겠지? 할만하니까 맡겼겠지?' 싶었다.

한 달에 2~3회 강의가 배정되어 있는데, 오늘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괜히 한다고 했나?'

싶었다.


버겁다.

며칠째 수면시간이 5시간 30분 정도이다.

화요일 저녁 격주로 토론수업에 참여하는데, 수업 전날까지 전공책 한 권 분량을 다 읽고 요약해서 올리는 과제가 있다.


월요일 밤까지 과제

화요일 밤 토론수업


토론수업 끝나고 나니 '수요일 수업 어떡하지?' 싶었다.


하루하루 물이 새는 댐을 온몸으로 막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


오늘 수업은 별 다섯 개 만점에 한 개 반이다.


사실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건

두 가지 면에서 긍정적이다.


예전에도 돌이켜보면, 현타가 온다는 건 지금 여유가 생겼다는 말이다.

정신없이 달릴 때는 그럴 여유조차 없다.


수련 세 곳 중 한 군데를 마무리하고 나니, 숨이 쉬어진다.

그러니 지금 내 위치가 어디인가 보게 된다.


사실 토론 수업도 바쁘다는 이유로 대강(?)했었다.


아마도 슈퍼비전 보고서 피드백 때문에 정신을 차린듯하다.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나?'


오늘 수업에서 한 분이 물으셨다.


"선생님은 어떨 때 보람을 느끼세요?"

아마 이때였나 보다.

정신을 훅 차린 순간이.


'내가 지금 어디 있나?'


어영부영대답했다.

'아마도 여러 개 하고 있어서 정신이 없고, 며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그래도 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이렇게.


그분은 가르치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아차 싶었다.

그런 대답을 원했나 보다.


다시 질문으로 돌려주었어야 했는데.

하.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에서 친밀감을 충족하고

'수치심 권하는 사회'를 읽으며 오늘 느꼈던 걸 되돌아보면서

오늘 내가 느꼈던 수치심들에 대해서

한결 한결 들여다보았다.


올해는 '일단 한다.'였다.

'잘'은 빼고 말이다.


그 중간 어디 즈음에서 헤매고 있다.


글쓰기도 그렇다.

일단 쓰는데 헤매고 있다.


이렇게 오늘도.

일기로 마무리.




*배움의 부담감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에너지가 소진되어 여기서 급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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