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릴리슈슈 Aug 19. 2018

몸과 마음을 기워

다시 길을 가야지.

-

휴가의 마지막 주말과 함께 한 사람을 보냈다.



-

마음이 가없이 가라앉아 어디 뻘밭에나 묻혀있는 기분이 되었다. 나갈 기력도 없어 재일님 목소리나 듣는다.

촘촘한 홈질 같은 사람일진대 목소리는 듬성한 시침질 같다.

널브러진 내 마음에다 몸을 잘 기워주어서 나는 바깥으로 나갈 힘이 생겼다.


"아무것도 아닐 순 없겠지만, 그렇지만 너는 제자리로 돌아올 거고, 다시 걸어갈 거야."

하고 얘기해주는 것만 같아서, 이런 순간마다 내게 구원자가 되어주는 나의 최애여..



-

그렇게 기다리던 차운 바람이 분다.

찬바람이 불면 나는 더 다정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찬바람이 이렇게 서늘하게 느껴지게 되어버렸다.  

기워낸 몸과 마음 사이로 바람이 들어 나는 펄럭거리겠지만, 그래도 나서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작가의 이전글 주먹을 꽉 쥐고, 꿈을 깼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