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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슈슈 Dec 15. 2018

사람이 가능한 것만 꿈꾸는 건 아니잖아?

간장 가지볶음과 고춧가루 가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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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다. 오빠가 간장소스에 가지를 볶고 있다. 저것은 오늘 내 도시락 반찬이다. 

오빠는 나의 점심 도시락을 싸준다. 


엊그제는 메뉴 정하기 힘들다고 나한테 식단을 짜두라고 했다. 

가지를 볶으며 오빠가 내게 물었다. 

"그래서, 메뉴는 정했어?"

"응. 내일은 탕수육이고 모레는 누룽지탕이야."라고 대답했다.


 오빠는 

"너는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가지볶음이다" 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일주일은 고춧가루를 넣은 빨간 가지볶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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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오빠찡.. 사람이 가능한 것만 꿈꾸는 건 아니잖아?" 

한 달 내내 가지볶음만 싸줄까 봐 겁시 나 차마 입밖에 꺼내지 못한 효리찡의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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