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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생일 때마다 소소한 생일잔치가 열린다.
초코파이를 쌓아 초를 꽂고, 생일 노래를 부른다.
생일자는 눈을 감고, 속으로 소원을 빌고, 후-불어 불을 끈다.
생일자는 아이들에게 초코파이를 나누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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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서 가장 막내인 초등학교 1학년 승혁이의 생일이었다.
수줍음이 얼굴 가득 찰랑찰랑한 아이는 자신의 촛불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
불을 끄라는 주위의 성화에 못 이겨 세 번 넘게 얕은 숨을 뱉어 가느다란 초의 불을 겨우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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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꺼지면 생일자의 배급을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초코파이 쟁탈전이 시작된다.
헌데 오늘은 다르다. 모두가 멈칫거리고 있는 오늘 이 반.
가장 큰 아이가 말한다.
"저 오늘 배가 아파서 못 먹어요. 다른 친구 주세요."
"지우는?"
"저는 오리온만 먹어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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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둘씩 빠지고, 생일자 승혁이만 남았다.
승혁이는 초코파이 더미 앞에서 낯을 가리고 서 있다. 자기가 주인공인 것이 여전히 부끄러운가 보다.
그래, 쑥스럽겠지. 나는 최대치의 다정함을 담아 말을 건넸다.
"승혁이가 그럼 두 개 가져갈까?"
"... 선생님...
... 저는... 초코파이 싫어해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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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초코파이 세 개를 집에 가져왔다.
"초코파이!!"
다 큰 혈육이 쌍수를 들고 춤을 춘다.
초코파이를 받아 들더니 시무룩해진다.
"근데 오리온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