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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티탄족이 여기 송파구에 산다. 나는 확신할 수 있다.
하루 종일 나의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이거슨 분명 무료한 티탄족 중 하나가 스마트폰 대신 내 머리통을 꾹꾹 눌러대는 것이지, 내가 어제 새벽 세시까지 유튜브를 봐서 그런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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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해야 하는데. 이러다 자연사 못할까 봐, 서둘러 집에 와서 황급히 밥을 먹고 다급히 반쯤 누웠다.
'아 근데 오늘 수업 두 개나 있지.'
카톡으로 하는 영어 채팅 수업이 두 개나 잡혀있다. 25분씩 두 타임. 거진 한 시간 분량이다.
'에라, 그냥 자버릴까.'
했지만 근검절약의 아이콘인 내가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수업이 두 개면 스벅 아메리카노를 두 잔 먹고도 남는 수업료.
'근데 난 아메리카노 안 좋아하는데?'
'멍청아, 그럼 라떼를 먹어 임마'
하다가 그냥 시간 맞춰 카톡을 열었다.
자판을 두드리는 나의 비트와 엇박자로 나의 머리를 두드리는 티탄족은 좀처럼 멈추지를 않고,
쉴 새 없이 예문과 첨삭을 보내는 나의 성실한 영어 선생님을 따라 나도 함께 자판을 두드렸다.
내가 영어와 티탄을 상대로 보이지 않지만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걸 알았을까?
저 멀리 우간다의 선생님은 내 입으로는 차마 담지 못할 아름다운 언어와 차마 흉내 낼 수 없는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들로 나의 지친 엉덩이를 토닥거려주었다.
"Super good."
"Thumbs up for you."
"Thanks for the amazing job done my dear. :)"
네에?.. 슈퍼 굳이라구요? 엄지 척요?.. 제가 그렇게.. 막.. 잘한 게 없는데... 따흐흑...
뜰 수 없는 눈을 뜨고, 옮길 수 없는 손가락을 옮겨, 50분 간 쉬지 않고 자판을 두드렸고. 놀랍게도,
그 50분이 끝난 뒤에도 이렇게 또 하나의 창을 열어 글을 쓰고 있다.
깨달은 바가 있으므로, 그것을 기록할 기운을 얻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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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고 싶은 일을 할 것.
2. 꿈을 도와주는 사람과 함께 할 것.
지독한 피로 속에서도 꿈을 향해서 밍기적거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그러니 학원이든 어디든, 돈을 내놓자. 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