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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슈슈 May 11. 2019

계절의 여왕님, 저와 계약을


계절의 여왕님, 오월이 와계신다.

가는 곳마다 갓 태어난 연한 초록색이 가득하고

아무리 걸어도 땀이 나지 않고, 아무리 늦게까지 걸어도 한기가 들지 않는다.


어디 시원하게 자란 나무들 아래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나무 둥치나 야들야들한 풀잎에 내 멋대로 입을 슬쩍 맞추고는

'여왕님, 영원히 모시겠습니다.' 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자발적 노예계약을 맺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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