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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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하는 데는 겸손하고 정한 마음 하나면 된다.' 고들 말씀하시지만 목수도 게임도 운동도 악기도 무엇하나 장비발 없는 것이 없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기도라고 장비발이 없을 수 있을런가. 하는 생각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했겠지. 그 결과로 무수히 많은 기도 아이템이 생성되었다.
프로프레이어pro-prayer인 아버지에게도 여러 가지의 소장 아이템이 있다.
6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거대 성모 마리아상과 가지각색의 돌/나무 열매로 만들어진 묵주들, 월간미사책, 각종 성서, 색색의 양초 등이 있다. 과연 메이저 종교라 굿즈가 많다. 그리고 굳이 고백하자면 아버지는 범종교인이셔서 타 종교의 굿즈도 몇 소장하고 계신다. 사실은 프로멀티프레이어pro-multi prayer인 사람.. 종교에 경계가 없는 남자.. 이 시대 참 종교인..
그에 비하면 나는 단출하다.
명상할 때 쓰는 도구들 몇 개를 구비해놓고 기분 따라 한두 개씩 꺼내 사용하는데, 늘 사용하는 것은 향이다. 향을 피워두면 공간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얘기에 추천을 받아 사용하게 되었다.
기도 혹은 명상을 해보겠다고 앉아있으면 보통 둘 중 하나다. 오만 생각을 더 열심히 하고 있거나, 잠들거나.
그런데 향을 피우면 오만 생각에 끌려다니다가도 문득 맡는 향냄새에 정신이 돌아온다. 잠들었을 때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