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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생각이 몹시도 떠오르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땅으로부터 발이 떨어져 망상과 몽상과 불안이 가득한 상공으로 떠오른다. 많은 생각들이 열기구처럼 나를 데리고 자꾸만 허공으로 허공으로 올라간다.
작은 공간에서 머리만 팽팽 돌리는 날이면 그렇게 허공으로 아득히 멀어지는 나를 본다.
나를 보기나 하면 다행이다. 그렇게 떠오르는지도 모르는 채로 하루를 보내고 나면 후회가 저녁을 비집어 채운다. '아, 그 말은 왜 했을까.' '아, 그냥 넘어갔어도 됐을 일인데...'
허공에서 막 집어던진 말과 행동들을 복기하다 보면 정신이 더욱 아득해진다. 나는 지상에서 더욱 멀어지고 만다.
나를 실은 열기구는 나를 나태 지옥이나 화탕지옥 같은데로 데려가서 네가 있을 곳이 여기라고 윽박지르거나, 아니면 방향을 급격히 바꾸어 지구 가장 안쪽까지 나를 떨어뜨린다. 그냥 안에 있는 건 어떠냐고, 어떤 부딪힘도 없지 않으냐고, 최고의 안락함 아니냐고 속닥거리곤 한다.
_ 아휴.. 안락하긴 뭐가 안락해. 나랑 싸우는 게 제일 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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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요가를 등록하고 왔다.
대기권을 넘어설 기세로 떠오르는 나의 열기구를 조금이라도 잡아내려 보고자 한다. 조금이라도 지면을 향해 내려갈 수 있도록, 느려도 괜찮으니 단단한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방향을 틀었다. 아,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