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정하지 못한 일기_ 5

온도

by 릴리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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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좀 하셨었죠?

"아.. 네.. 그냥 스트레칭만 좀 했어요."

"순서만 익히시면 금방 익숙해지실 거예요."

"네."


예전만큼 찢어지지 않는 다리, 돌아가지 않는 어깨를 보며 굳긴 굳었다 했지만

그래도 익혔던 것들이 몸에 남아 있는 것 같아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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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달리기만 했던 그때에도 뭔가를 익힐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주어졌었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그런 시간과 환경이 다시 주어졌구나 싶어 근육통에다 대고 감사한 마음을 보냈다.


다른 무엇에 탐을 내기 전에, 내게 주어진 것들은 잘 쓰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다시 운동을 시작한 것도 그 이유다.

시간은 늘릴 수 없으니 체력을 늘려 시간을 좀 더 잘 사용해보자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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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삼 년은 추위에 몸을 옹송그리곤 했지.

이번 겨울은 땀을 조금 내어 얼굴엔 핏기가, 마음엔 온기가 도는 사람이 되어보기로 한다.

나와 주위의 시간을 따뜻하게 만드는 주체가 되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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