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으로 쌓아 올린 또 다른 현실
남자친구와 손을 잡고 데이트를 다녀왔다.
쇼핑몰 내부를 걷다 보니 블록브랜드 40주년와 쇼핑몰 10주년 기념 블록 디오라마가 만들어져 있었다.
쇼핑몰 일대를 정교하게 똑같이 만들어둔 모습에 감탄하며 구경을 했다.
현실 속 쇼핑몰은 내외부 관계없이 북적북적한데, 디오라마 속 건물은 텅 비어있는 것을 보며 왠지 모를 평화로움을 느꼈다.
(광장공포증이 있는 편이라,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나로선 잠깐의 도피처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제야 해보았다.)
오늘 사람 많은 쇼핑몰을 가기 위해 아침부터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약도 먹고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갑갑해져 오는 숨과 흔들리는 내 동공은 어쩔 수가 없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언젠가 사람이 많은 놀이공원에서 아무런 신경도 안 쓰고,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직은 놀이공원이나 큰 공원 같은 장소는 겁이 나서 가지 못한다.)
그런 날을 바라보며, 다음 일정을 향해 또 나아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