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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어려워 2

강제 멀티태스킹

by 꽃빛달빛

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이다.


정신의학과가 아닌, 신체의 이상으로 병원에 가는 것이다. 그래서 지하철에 몸을 맡긴 채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머리에서 또다시 강제적인 멀티태스킹이 시작됐다.


글감

오늘의 계획

병원에 도착해서 할 것

현재 지하철 위치의 확인

수시로 울리는 메신저 확인


이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면, 정상인들은 무슨 기분일까? 혼란스러우려나?


현대인의 필수라고 불리는 멀티태스킹을 나는 너무나도 잘한다.


단지 내 의사와 상관없이, 내가 원하지 않는 주제로 진행될 뿐이다.


ADHD를 달고 사는 삶이란 이런 것이다.


원하지 않는 멀티태스킹 속에서 진짜 필요한 것에만 집중해서 해내는 능력이 필요한 인생.


20년이 넘어버린 나름의 경력직(?)이지만, 여전히 반복해 보아도 너무 어렵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에 오늘도 불만이 쌓이지만, 오늘도 외쳐본다.


뭐 어쩌겠는가! 내가 이런 사람인 것을.


ADHD에 지지 않고 해내는 삶을 남겨보고 싶다.


나 스스로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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