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6일 차
내가 생각했던 백수의 삶은 이런 것이었다.
여유롭게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챙겨 먹고 평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
실제의 나는 너무나도 달랐다.
불면증 때문에 상시 수면부족 상태였고, 거기다 8시 칼기상은 덤이었다.
계속 백수로 있게 될까 두려워서 뭔가를 계속 공부해 보고, 시도하느라 정작 쉬지도 못했다.
돈 많은 백수였으면 얼마나 좋았으려나.
하지만 현실은 돈 없는 찐 백수인 것을.
백수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행복한 백수 생활을 꿈꿨지만,
행복해지려면 돈이 있어야 했다.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돈이 있다면 불행은 막을 수 있을지도......
마음이 복잡한 오늘이다.
내가 가진 것은 넘치는 시간뿐.
이 시간을 알뜰살뜰 써서, 과거의 과오를 지워내고 싶다.
행복한 미래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