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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내오는 경고장

편두통

by 꽃빛달빛 Mar 04. 2025

내 몸엔 수시로 울려대는 비상벨이 있다.


바로 편두통이다.


큰 병원에 가봐도, 한의원에 가봐도 전부 원인불명이라고 나오는 편두통은 나에겐 발현 조건이 있다.


[편두통 발생 조건]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커피를 많이 마셨을 때

낮잠을 자지 않다가 잤을 때

너무 집중을 오래 했을 때 등


위와 같이 몸에 무리가 가거나, 생활 패턴이 깨질만한 일을 하면 편두통은 바로 비상이라며 사이렌을 울려댄다.


기억도 안나는 어릴 때부터 함께한 편두통 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는 이미 내성이 생겨버렸을 정도이니.

이제는 물아일체 마냥 두통이 시작되어도 그러려니 하며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를 먹는다.


하지만,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도 내성이 생겨버리면 정말로 큰일 나므로......


이 사이렌이 울리지 않게 밥도 잘 챙겨 먹고, 잠도 잘 자려 노력하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도록 열심히 관리 중이다.


하지만, 인생 모든 일이 그렇듯 이유 없이 찾아오는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약을 먹곤 한다.


어머니도 가지고 있는 편두통.

유전으로 물려받은 것 같다며, 생활습관을 바로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일러주셨지만.

공부도 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휴식도 취해야 하는 사회생활 중엔 도저히 지킬 수가 없었다.


백수가 된 지금에서야 편두통은 존재하지 않는 듯 쓱 사라지나 했는데.

며칠 전 또다시 이유 없이 찾아와 나를 괴롭혔다.


약을 먹지 않고 버텨냈지만, 상당히 거슬리게 아파왔던 탓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편두통. 애증의 관계.

앞으로도 함께 해야 할 것 같은 싸함이 들지만, 함께 해야 한다면 나만의 감지 센서로 활용하고 싶다.

삶을 올바르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선을 만들어주는 보이지 않는 선처럼 말이다.

(물론 없었으면 정말로 좋겠지만, 이미 태어난 몸을 바꿀 순 없으니까!)


뭐든 좋게 좋게 생각하려 노력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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