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뽑기
인형 뽑기를 하러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눈에 뽑기 가게가 보이면 홀린 듯 가게로 들어간다.
보통 2회 1000원의 가격 구성을 가지고 있는 미니인형 뽑기.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뽑으려고 시도하며 돈을 계속 버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름의 기술과 연륜이 쌓여 톡 건드리면 툭! 하고 인형이 나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인형 뽑기 방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이 뽑히지 않아 고전중일 때, 혼자 양손 가득 들고 다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가끔은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인형을 하나 나눠 주기도 하고, 주변 지인에게 선물하거나 무료 나눔 하기도 한다.
그런 인형 뽑기를 왜 좋아하게 됐을까 생각을 해보니, 나도 모르게 인형이 뽑히는 순간의 도파민에 중독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형을 손에 잔뜩 들고 있을 때에 생기는 자신감(?) 같은 마음도 내가 인형 뽑기에 중독이 되어버린 이유라고 생각했다.
나쁘게 말하면 쓸모없는 재능이고, 돈낭비이지만.
백수 일주일차,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는 지금은 좋게 생각해보려 한다.
하물며 남들 다 어려워서 못한다는 인형 뽑기도 혼자 터득했는데, 앞으로 새로 배워나갈 분야에서 굳이 겁먹을 필요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인형 뽑기. 내겐 도파민의 출처이자 자신감의 근원 같은 것이다.
이것이 좋게 변해 다양한 재능을 꽃피우는 미래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낮은 자존감에 자주 포기하던 과거를 버리고서 말이다.
우울한 지난날을 버려야 미래의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