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삶이란

미지의 여행

by 꽃빛달빛

삶이란 미지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때론, 어떠한 결과가 찾아올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앞으로 나가야만 할 때도 있고,

갑자기 위험에 빠져 허우적대며 급히 탈출할 때도 있다.


예상치 못한 기쁨이 우리의 앞길을 환영해 주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불청객에 갈길이 험난해지기도 한다.


나는 그런 여행의 동반자로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이 친구는 성격이 매우 예민한 아이다.


자꾸만 가는 길의 내 발목을 붙잡고 가지 못하게 막는다.

뒤를 돌아보라며 과거의 일을 상기시킨다.


제발 좀 나를 놔달라며 애원도 해보고, 부탁도 해보며 어르고 달래 보지만 이 아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마치 내가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처럼 말이다.


또 다른 동반자로 ADHD와 공황장애는 자꾸만 나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ADHD의 특성을 가진 뇌는 미루는 것을 타인에 비해 쉽게 배운다고 한다.

남들에 비해 배로 노력해야 제시간에 일을 끝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황장애는 나의 인생여행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을 멀리 떠나보내게 만들었다.

서서히 나를 고립시켜 가며 우울증과 단둘이 마주 보게끔 유도를 한다.


이런 동반자들과 하는 여행은 매우 고달프다.

원래 인생은 괴롭지만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던데......

내 인생은 멀리서 봐도 지금의 자리에서 봐도 아름다워 보이지가 않는다.


인생의 여행 끝자락에 섰을 땐 좋은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난 여전히 행복을 갈망한다.


*사진 출처: https://images.unsplash.com/photo-1707343848552-893e05dba6ac?q=80&w=2670&auto=format&fit=crop&ixlib=rb-4.0.3&ixid=M3wxMjA3fDF8MHxwaG90by1wYWdlfHx8fGVufDB8fHx8fA%3D%3D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한 순간, 한 문장] : 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