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구독한다는 건

좋은 콘텐츠는 언젠가 반드시 사랑받게 된다.

by 윤사강

처음으로 누군가를 구독하게 되었다.


브런치를 이용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많은 글을 읽진 못했는데, 우연히 읽게 된 어떤 글이 참 마음에 들어 그분의 피드까지 타고 들어가게 되었다. 글이 많지는 않았지만, 브런치를 처음 시작하며 내가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류의 글을 쓰시는 분이었다.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는데 읽는 글들마다 전부 마음에 들었다. 크게 꾸미지 않았지만 단정하고 정갈한. 그래서 울림이 있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글쓰기를 하시는 분이었다.


글 몇 개를 읽어보다가 이렇게 읽는 걸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구독 버튼을 눌렀다. 나의 브런치 라이프에서 드디어 구독이 시작된 것이다. 브런치의 구독은 인스타그램의 팔로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생소한 것이었다. 인스타그램의 팔로우는 어느 정도는 맞팔을 기대하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브런치의 구독은 정말 그 사람의 글을 온전히 즐기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매일 글을 올리고 있는데 왜 구독자가 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아니, 사실 매일 그런 고민을 했다. 그런데 이번의 구독으로 정말 좋은 글을 쓴다면 구독이 하고 싶어 진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어쩌면 단순히 글을 ‘올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지 모른다. 어떤 글을 써야 더 많은 공감을 받고 또 나아가 구독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문득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단순히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읽고 싶어지는 글’은 어떤 글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리라.


물론 라이킷을 받기 위해,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 글을 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저장’이 아닌 ‘발행’ 버튼을 누른 이상, 무언의 피드백이 발생하기를 종종 기대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소소하지만 ‘라이킷 수가 10을 돌파’하였다는 알람이 얼마나 사기를 든든하게 북돋아 주는지. 그중엔 꾸준히 내 글을 라이킷 해주시는 반가운 분들도 계신다. 지금 이 글도 읽고 계신다면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누군가를 구독한다는 건, 어쩌면 단순히 그 사람의 글을 좋아한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팬이 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치 내가 누군가의 글 솜씨에 반해 그의 팬이 된 것처럼 말이다. 아직 한 자리 수지만 내게도 소중한 구독자 분들이 있다. 가끔 가다 한 분씩 내 글을 구독해주실 때마다 그래도 누군가의 공감은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더 많은 분들이 구독 버튼을 누르고 싶어질 정도로 좋은 글들을 많이 써야지.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좋은 콘텐츠는 언젠간 반드시 사랑받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도 꾸준히 써나가야겠다.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이 쓸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계속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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