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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편 Aug 12. 2022

Intro

< 2022년 여름 현재 > 83년생의 집





서울 아파트 매매 《아파트. 107㎡. 남향》



얼마 전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왔다. 이 집을 사서 이사 들어온 지 정확히 2년 만이다.


"매물이 쌓이고 있어서 어렵겠어요. 요새 집 보러 오는 사람이 없으니."


네 번째 부동산 사장님의 말도 앞의 세 곳과 같았다. 숨이 탁 막혔다. 카드사와 은행의 독촉에서 벗어날 마지막 퇴로가 막힌 기분이었다. 나는 옆에 나란히 앉은 남편의 힘없는 어깨 즈음을 바라보았다. 남편의 실망한 눈을 쳐다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요즘 유난히 회사 생활을 힘들어하는 남편의 굳은 어깨. 남편도 시선을 의식한 듯 내 포개진 손 끝을 쳐다보았다.


"손님 오면 전화드리고 갈게요~ 힘내세요."



기약 없이 들리는 사장님의 말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자 이마에 땀이 맺혔다.



2년 전 이 집을 살 때처럼 초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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