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노을의 일간 글 예찬 11
타인의 평가와 시선을 중요하던 나의 습관은
글쓰기를 한 후부터 시선을 나의 내면으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다면적인 인성 검사를 해보았다.
다른 검사자들보다 눈에 띄게 높은 퍼센트지로 내가 나도 모르게 의식했던 것들이 직관적으로 그래프와 숫자로 표기되어 결과가 나왔다.
타인의 말과 시선에 민감도가 다른 사람보다 월등이 높았다.
98%로 그래프가 거의 최고치를 가르치고 있었다.
심리 상담 치료사 선생님께서도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검사를 해봤지만 이렇게 타인의 시선과 말에 신경에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어렴풋이 내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시경 쓰고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검증된 검사를 통해 검사를 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나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샐프검열이 심한 나가 타인의 시선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다는 것은 나 스스로가 나의 감정과 의식을 표현하지 못하고 회피하면서 밖에서부터 들어오는 정보와 시선으로 나는 나를 심판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더 충격이었던 것은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은 그들이 내게 직접적으로 해석하거나 이해시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 스스로가 타인의 행동이나 눈빛 등을 보면서 민감하고 반응하고 비언어적인 행동들을 보고 나 혼자 속단한 결과 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마음과 생각은 온데간데없고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에 집중을 넘어서 집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은 늘 괴로웠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 내 상황도 잘 모르면서 나를 그렇게 평가하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고 이해받고 싶은 나의 마음이 키워낸 습관 같은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나를 어떻게 다해 주는지가 중요했다.
글을 쓰고 난 후부터 나는 조금 더 나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일보다 내가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횟수가 많아졌다.
어쩌면 애초부터 타인의 생각과 시선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내면을 바라볼 노력과 기회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게 평가받고 타인의 시선이 두렵다면 타인에서 초점을 맞추었던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서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자신을 객관 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글을 쓰고 그 들을 읽다 보면 내가 쓰는 단어 내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치관들의 패턴이 보인다.
그 패턴들 속에 나의 반응과 감정들이 숨어있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비로소 내가 알고 있던 나와 남들이 알고 있는 나라는 사람의 갭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그 갭이 멀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고 거의 근접하거나 일치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갭차이가 아니라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느냐에 있다.
나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각자 자신만의 내면 속에서 무엇을 발견할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타인과 외부의 시선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타인에게 받은 평가와 시선들 대부분은 그들이 나를 이렇게 보고 있을 거라고 내 혼자 판단하고 속단한 것이 대부분임을 알게 된다.
실상 타인은 남을 신경 쓰고 생각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타인의 시선에 민감했던 나의 의식은 점점 타인이 있는 밖이 아니라 나의 내면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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