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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살의 버킷리스트

' 소망목록 ' Bucket List을 적어보자!

by 이도연 꽃노을






소망목록 (Buck LIst )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꼭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을 뜻한다. 유래는 섬뜩하고 무서운 뜻을 가지고 있다. 중세시대 때 죽음을 결심하 사람이 목을 매고 죽을 때 양동이 위에 올라가서 목을 밧줄에 걸고 양동이를 발로 차서 죽는 것에서 유래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어느 순간 유행처럼 버킷리스트라는 단어가 사용되었고 책이나 방송에 이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도 많았다. 그래서 지금 현재 우리들에게는 꼭 기회가 된다면 큰 마음먹고 해보고 싶은 목록 정도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20년 전 내가 25살쯤 되었을 때 내가 작성했던 버킷리스트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때 내가 작성한 버킷리스트는 이렇다. 대기업 입사, 40평 대 내 집마련, 산토리니 한 달 살기, 해외 유명 명소에서 번지 점프 도전하기, 하와이에서 잠수함 타기 이렇게 5개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었다. 이중 내가 도전해서 이미 이루어 낸 것도 있고 못 이룬 것도 있다. 벌써 내가 도전해서 이뤄 낸 것은 대기업입사 (퇴사했지만), 46평 내 집 마련, 하와이에서 잠수함 타기 이렇게 3개이다. 아쉽게도 아직 리스트에 남아 있는 것은 산토리니 한 달 살기와 해외 유명 명소에서 번지 점프에 도전하기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미 이루어서 그런지 몰라도 대기업 입사와 하와이에서 잠수함 타기는 시시해 보인다. 하지만 내 집마련은 여전히 뿌듯하다. 아직 못해본 두 개 중 하나는 나이가 있어서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5살 때에는 젊은 패기로 번지 점프를 해보고 싶었나 보다. 여전히 산토리니 한 달 여행은 꼭 도전해 보고 싶다.








45살에 다시 쓰는 버킷리스트


1. 진정한 '나' 찾기

2. 출간 작가

2. 웹소설 작가

3. 인스타툰 작가

4. 산토리니 한 달 살기

5. 개인 작업실 갖기

6. 스마트 실버타운 살기





마흔 살이 넘어서는 사춘기만큼이나 삶을 헤맸다. 우울증도 심해졌다. 불안증 공황장애 우울증까지 반복 적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는 반복 했다. 그리고 11년의 육아로 번아웃도 왔다. 그래서 처음으로 나는 누구일까?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나는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은 다는 아니지만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고군 분투하고 있다. 상담센터에 1년을 다녔다. 수긍이 가는 것도 있고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감정과 심리적인 요소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나의 버킷리스트도 내가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 환경과 여건을 핑계삼이 눈치 보고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고 싶다. 벌써 나의 인생의 반은 사회의 속도로 환경이 시키는 대로 쳇바퀴 도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남은 삶은 반은 명예와 돈과는 멀어지더라도 내 이름으로 된 책 하나 내보고 싶다. 나의 마음과 정서를 더욱 어루만져주고 누구보다 내가 나를 사랑해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마흔 살의 버킷리스트는 소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나' 찾기란 사람이 살면서 영원이 찾아도 알지 다 알이 못한 영역이기에 어렵다. 돈을 내고 살 수 있는 소원도 아니고 일을 잘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출간도 하고 안되면 웹소설 작가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것은 알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창작하고 꿈꾸고 쓰는 삶이기 때문에 도전해 보고 싶다. 평생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로써 누구에게 고용만 되어서 사는 삶을 살았다. 웹소설은 날카로운 독자들의 비판과 심판이 기다리지만 적어도 내가 정하고 내가 생각한 것들을 글로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준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행복하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고 만들기도 좋아했지만 글을 쓰는 것도 좋아했다. 하지만 한 번도 도전해 보지 못한 영역이다. 이제 내 인생의 반 정도를 이미 산 시점에는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했어도 내가 하고픈 것에 도전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또 다른 세계에 모든 계급장 떼고 도전한다는 것이 이렇게 설레는 것인 줄 몰랐다. 그 버킷리스트를 어쩌면 이루게 될지도 모를 작은 시도를 나는 올 5월에 했다. 바로 브런치 작가 도전이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브런치 작가가 되어 난 4개월째 글을 쓰고 있다. 어떤 사람은 브런치 작가가 뭐가 그렇게 대수이냐고 할 수 있지만 내게 주는 의미는 크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무언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주 중 하나인 그림 그리기 실력으로 내 마음과 생각을 대변할 수 있는 인스타툰 계정을 만들어 운영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알아왔던 사람이나 환경을 떠나 좀 더 새로운 곳에 나를 떨어트려 볼 예정이다. 11년 주부로만 살아온 내게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바로 그것은 내가 잘 알지 못하지만 내가 하고픈 일에 뛰어드는 일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그것이 바로 글쓰기 영역이다. 언젠가는 내가 쓴 글과 그림으로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내보고 싶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버킷 리스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자살할 때





이미지 출처:unsplash.com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차 버리는 행위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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