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실패!

실패가 두려워서 한 발짝도 떼지 않는 것이 제일 큰 실패다.

by 이도연 꽃노을



소싯적에는 실패할까 봐 두려웠다.
지금은 실패할까 봐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는 내가 가장 두렵다

[ 꽃노을 ]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사는 나는 실패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다. 실패가 두려워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머릿속으로만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의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고 시뮬레이션을 그리고 망상거린다. 그렇게 하루 이틀을 보내고도 시작은커녕 내가 생각해 내지 못한 경우의 수들이 또 있는지 찾는데 전전긍긍하는 하는 시간이 길었다. 늘 내가 가지고 있는 효능감이나 유능감에 대한 확신이 없던 나는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자존심하나는 누구보다 강했다.


무엇인가 하나를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면 내가 과연 이것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먼저 결과에 대한 예측을 한다. 내가 얼마나 하고 싶은 일인지 따지는 것은 늘 두 번째였다. 실패를 한다고 누가 혼내는 것도 아니고 인생의 점수가 깎이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내가 성공할 확률이 몇 퍼센트나 되는지 가늠하고 망설이는 동안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갔다. 그래도 확신이 서지 않았던 나는 내가 하려는 것을 미리 도전해 본 사람들의 예를 많이 찾아보곤 했다. 그들과 나와는 분명 생각도 다르고 다른 환경에 살며 역량이 다른데 난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성공사례가 궁금했는지 모르겠다. 성공한 사람이 많으면 늘 그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으며 내가 이루어 놓은 성과들까지도 깎아내리며 나를 평가 절하했다. 성공한 사람이 없는 일에는 마치 성공하기 어려우니 도전하지 않는 것이라는 왜곡된 인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확신 있는 것에만 도전을 하고 확신이 서시 않는 것에는 소극적인 방법으로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성공한 사람들 뒤에는 실패라는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있다는 것을..








아이를 낳고 양육하면서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인간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성장을 하고 알고 배워간다는 것을. 피는 못 속인다고 초등학생은 아들은 실패가 두려워서 잘 도전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 실패해도 괜찮아... 실패한 것도 경험이고 깨달음이 있는 것이다. 다음엔 그 실수한 방법으로 안 하면 되는 걸 알아냈으니 실수는 실수가 아닌 거야 "라는 말을 나는 아들에게 종종 한다. 어쩌면 다 자라 불혹이 된 나에게 나 스스로가 말해주고 싶었던 말인지도 모르겠다.


이젠 비슷한 구석이 있는 아이를 보며 오히려 내가 느끼고 내가 배운다. 더 늦기 전에 도전해 보고 싶은 일들도 많아졌다. 여전히 실패는 두렵게 느껴지지만 실패를 두려워하다가는 이번생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시뮬레이션과 확률만 따지다가 끝이 날 것만 같다. 아이한테 마치 세상을 다 아는 듯 마치 나도 실패를 많이 경험해 보고 도전을 하는 듯 말한 내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 다른 시선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동안 가져왔던 신념과 철학 그리고 고정관념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이쯤 되면 실패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더욱 두려워해야 할 것 같았다. 인생의 시간이 무한하지 않은데 누구는 도전을 하고 실패를 하고 성공도 이루며 산다. 수많은 도전 속에 실패는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해주는 지침과 경험의 빛이 되고, 그 오답들을 다 제하고 나면 자연스레 정답들이 추려지기도 하는데 나는 그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젠 내가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해 보기로 했다. 오늘이 나의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 망설이는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 실패를 해보고 오답을 아는 것도 정답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일이 될 테니까... 나는 그 값진 실패를 책을 한 권 쓰면서 받아들여 보려고 한다.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대한민국 여성이 맨땅에 헤딩하듯 내 생각과 나의 경험을 이젠 이야기하고 쓰고 싶어졌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오늘은 어떤 실패라는 경험을 쌓으실 것인가요? 생각만 해다 끝내 도전하지 못한 것들이 아쉬움으로 남기 전에 같이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돌쟁이 아이들이 수 만 번 일어났다가 넘어지고를 반복해서 끝내 걷게 되는 것처럼 언젠가는 저도 실패뒤에 따라로는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쓸 수 있기 바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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