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비법 5 : 뜨개질과 바느질의 콜라보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 보자
금손이 아니어도 괜찮아
가만히 앉아서 불안과 걱정을 생각하는 대신 내가 집중할 만한 취미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출산하는 날은 얼마나 아플지 또는 내가 육아를 잘할 수 있을지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상상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뭔가 생산적이고 지금 여기 현실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때 몇 해 전에 보았던 <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자식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내 보낸 60대 할머니가 출연한 횟수에서 본 내용이 기억이 났다. 그 할머니 집에도 온통 뜨게 용품과 뜨개질을 한 물품이 가득했다. 서랍장에도 온통 뜨개질로 만든 옷이나 물건들이 가득했지만 그 할머니는 뜨개질을 멈추지 않고 매일매일 계속하셨다. 그 할머니에게 인터뷰를 하며 왜 뜨개질을 멈추지 않냐고 했더니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 뜨개질을 하는 것이 유일하게 제가 먼저 떠나보낸 아들 생각을 멈추고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이거를 멈추면 시간이 가지 않아요. 쓸 때 없는 생각만 나고... 나는 이걸 멈출 수 없어요."
뜨개질은 단 시간에 배우기에는 어려워 보였지만 코바늘로 뜨는 것은 유튜브를 보면서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만삭의 나는 의자에 앉아서 몇 가지 색을 털실을 사놓고 코바늘 배우기에 열중했다. 이왕이면 아이가 태어나고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면 좋을 것 같아서 아이 모자나 인형들을 뜨기 시작했다. 난 그때 그 할머니가 왜 뜨개질을 하셨는지 알게 됐다. 뜨개질은 잠깐 딴생각을 하면 코의 개수가 달라지던지 구멍이 뽕하고 났기 때문에 다시 풀어서 다시 떠야 했다. 코수에 맞춰서 요렇게 저렇게 따라 하니 아기 모자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뿌듯했다. 첫 번째 모자를 다 뜨고 아이가 태어나면 촬영할 때 쓸 소품용으로 여러 가지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목표도 있고 사용해 줄 사랑스러운 나의 아이를 떠올리며 작업을 하니 저절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손싸개나 이불 배넷 저고리는 부드러운 천을 사다가 폰을 떴고 손으로 바느질을 한 땀 한 땀 했던 기억이 있다. 바느질 또한 다른 잡념이 들면 바느질이 삐뚤빼뚤 해져 고르지 않게 됐다. 그래서 바느질하는 그 순간에 내 생각이 머물러야 했으며 집중력도 필요했다. 그렇게 두 달은 뜨니 제법 여러 개의 모자와 인형과 카디건까지 뜰 수 있게 되면서 내 유능감을 돼 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금손이면 좋겠지만 똥손이면 어떠한가?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만들어준 세상에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선물이다. 이렇게 재미를 들리고 다양한 것을 만드니 마지막 2달은 금세 갔다. 공황 발작이 올라고 하는 느낌이 들면 심호흡으로 물러가게 하고 현재에 집중하면서 뜨개질이나 바느질을 하니 내 생각이 현재에 머물 수 있었다. 평소에 뜨개질이나 바느질을 하지 못했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도 태어날 아이를 위해 태교로 한 번쯤은 도전해 볼 만하다. 미국에는 우리나라 처럼 스튜디오 촬영이 활성화 되있지 않아요. 제가 만든 소품과 남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었답니다.
지금도 가끔 머리가 복잡하거나 현재에 머물고 싶을 때는 코바늘 뜨기를 합니다. 뽀죡한 부분이 없고 딱딱하지 않아서 아이에게 만들어주면 폭신폭신 좋은 것 같아요. 여러분도 이렇게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취미가 있으실까요? 언제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으면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딸이었다면 떠 줄 수 있는게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다음 편에 계속 >
이미지 출처 : 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