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비법 4 : 걱정 어디까지 해봤니?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사람의 심리
가끔은 과감히 해버리자 지칠 때까지
생각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다!
전문가 들은 많은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다. 걱정과 두려움도 버리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게 어디 쉽게 되는가? 쉽게 됐으면 공황이라는 발작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을 습관이 이미 부정적인 궤도로 길이 나있다면 이를 바꾸는 것은 힘들다. 어떤 사람에게 "사과를 떠올리지 말라"라고 해보자. 우린 이미 사과라는 단어를 귀를 통해 들은 이상 뇌는 자동으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관의 형상이 그려진다. 그래서 " 떠올리지 말라"는 말은 이미 번개처럼 사과 형상이 머릿속에 남기고 지나간 뒤다. 내가 아무리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으려 해도 되지 않았을 때 쓴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걱정이 없을 때까지 걱정을 적는 것이었다. 이는 전문가들이 내게 추천한 방법과 정반대의 방법이다. 하지만 난 종종 머릿속에 떠오르는 많은 두려움과 걱정들을 글로 적곤 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개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우리 모두가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듣거나 불러본 노래이다. 불안과 걱정이 끊이지 않는 괴로운 날 나는 빈 종이 위에 떠오르는 단어나 걱정들을 나열해 보았다. 어떤 문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몇 줄씩 써야만 했던 적도 있었다. 쭉 이어서 생각한 순서대로 써보니 관련 없이 생각이 이리저리 튀어 주제를 달리하는 구간도 알아차리게 되는 시점도 생겼다. 그렇게 4~5시간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다 쏟아내서 걱정과 부정적 생각을 쓰다 보면 이젠 생각하기도 지칠 만큼 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도 귀찮아지는 지경까지 갔다.
나는 종종 컨트롤이 잘 안 될 때는 전문가가 하지 말란 생각이란 것을 내가 힘이 다 빠질 때까지 쓰고 싶은 만큼 써보았다. 약간 광기 어리고 기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 글로 쏟아내는 느낌은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해 주었다. 들어줄 상담사나 친구가 없어도 쓰는 행위는 내가 나를 대면하게 해주는 좋은 비법이 되어주었다. 가끔은 삐뚤어질 테다 하면서 온갖 걱정을 다 써봐라. 지칠 때까지 적어 보아라. 단 다시는 쳐다보기 싫은 만큼 아주 충분히 꾸역꾸역 쓰는 정도까지 해야 한다. 여러 날에 걸쳐할 생각들을 한꺼번에 다 해놓으면 뭔가 해야 할 숙제를 하고 놓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때때로 하다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나 걱정되는 생각들이 중복이 되기 시작한다. 마치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 질리듯 그 걱정도 질리고 어느새 익숙해진다. 더 이상 새로운 걱정이 생기지 않는 믿기지 않는 일이 생긴다. 쓰는 행위는 생각하면서 한 번, 글로 손으로 쓰면서 두 번, 눈으로 쓴 문장을 인식하면 세 번의 반복이 되는 셈이다. 지겹도록 일어나지 않은 걱정들과 두려움을 적어보자. 이미 반복되어 쓰이고 생각된 걱정들은 식상하고 퇴색되는 더 이상 내게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경험했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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