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꼭 행복해야 하는 이유

극복이 내게 알려준 삶의 지혜 3 : 엄마의 기분은 육아의 태도가 된다.

by 이도연 꽃노을



엄마의 감정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미국 엄마들은 자신이 행복한 일을 꾸준히 하면서 육아를 병행한다. 한국 엄마들은 자신의 직업이 무엇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이든 아이를 낳으면 모든 게 아이 위주로 돌아간다.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도 아이에게 밀려서 뒷방 신세가 된다. 나도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를 할 때 아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게 아이의 시간으로 우리의 시간이 돌아갔다. 아이가 자야 잘 수 있으며 아이가 먹을 때에 아이를 먹이며 내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타국에 있었기에 친정이나 시댁 찬스는 꿈도 못 꿨다. 그런 육아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아이를 재우는 일이었다. 미국 엄마들은 당연히 처음부터 신생아를 아기 침대에 눕혀 따로 재운다. 물론 나도 미국에서 출산한 아이를 미국 엄마들처럼 따로 재우고 싶었다. 하지만 등센서가 있는 듯 바닥에 눕히기만 하는 아이는 울었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도 잘 때도 나와 아이는 아기띠로 한 몸처럼 생활을 했었다. 한국이 아니라 산후 조리원은 없었고 아파트도 카펫이 깔려 있고 난방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생활을 100일 가까이 하니 나는 좀 예민해지고 피곤에 찌들었다.


아이가 아기띠에서 잠들면 아이를 매달고 집안일을 했고 아이가 일어나면 힘들고 지친 모습으로 아이를 바라봤다. 나중에는 너무 힘드니 아이가 울어도 늦게 반응을 하거나 나도 모르게 손 길이 부드럽지 못하고 거칠어 짐을 느꼈다. 그래서 100일쯤부터는 미국 엄마들의 수면 교육법을 배워서 아들을 재웠다. 처음에는 울다가 잠드는 적도 많으니 아이에게 미안하고 안 됐다고 생각해서 포기할 뻔한 순간들도 많았다. 그렇게 한 달쯤 되자 아기는 침대에 눕히고 애착 인형을 주면 알아서 잠드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때부터 나는 아이가 자는 시간에 잠을 잘 수 있었고 잠을 잔 엄마는 아이가 일어나면 웃으면서 놀아주고 반응해 줄 수 있었다. 아이도 나와 잘 때 보다 더 편히 깊게 자는 것 같았다.






남편은 주말이 되면 나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육아에 참여했다. 남편이 아이를 잘 볼 지 걱정이 됐지만 주말에 하루 몇 시간은 내게 엄청난 에너지 충전이 됐다. 친구들을 만나고 들어오면 힘들어서 아이한테 신경을 못 써 줄 것 같지만 잠시 육아에서 벗어나 콧바람을 쏘이고 오니 기분이 좋았다. 나는 그때 깨달 앗다. 임신 8개월쯤 산부인과 의사가 내게 내밀었던 자국민 동의서가 생각났다. 그걸 사인해야 할 당시에는 내 아이를 나와 분리시키려고 하는 나쁜 놈들이라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런데 육아를 하면서 나를 챙길수록 아이한테 더 잘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감정이라는 것이 나에게만 머물러 있는 게 아이에게도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엄마가 된 여러분께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엄마는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지 못한 엄마가 양육하는 아이는 눈빛, 손길 또는 분위기 등으로 아이한테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몇 달이 되고 아이가 자라면 아이도 집안 분위기와 엄마의 정서를 닮아 간다. 아이는 나 혼자 낳은 것이 아니 남편참스를 써서라도 엄마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재 충전해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많은 육아서를 읽고 많은 정보를 얻어서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주 양육자인 엄마의 웃음과 행복한 감정이다. 엄마의 웃음과 행복은 아이의 대하는 태도가 되고 태도는 아이의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엄마는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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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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